먼 훗날에도 우리는
먼 훗날에도 우리는
서로 눈에 어린 아지랑이일까
앞머리를 헝클리는 봄바람일까
여름별에 뼈가 시려
진땀나는 고독일까
왈칵왈칵 울고가는 먹구름일까
비 오는 밤
유리창에 젖어우는 낙엽일까
눈 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
나에겐 아직도
허망의 꿈이 되는 이여
훗날,
먼 훗날에도 우리는
서로 잠없은 별일까
새벽마다 어룽지는 풀잎의 이슬일까...
-유안진 -
가을엔
커피콩을 갈아
핸드드립으로 커피를
깔대기에 조심스럽게 물을 붓고는
정성스럽게 물을 저어 내립니다
커피가 내려지는 동안
내 마음 안에 있는 그리움도
밖으로 나올 준비를 할 것 같아요
커피향에 젖어 아주 조심스럽게
찾아드는 그리움....
가을이기에 더 짙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